보고 싶어요.

 대화창 끄트머리에 외롭게 매달린 글자들을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었다. 그건 내가 형에게 보낸 마지막 톡이었다. 벌써 일주일이나 됐는데 형에게선 답이 없었다. 아마 확인하고 나서 답해주는 걸 잊어버린 듯했다. 하긴 숫자 1이 지워지는데만 해도 한참이 걸렸었다. 그래서 볼 때마다 외로워졌다. 서울과 토론토는 그만큼 먼 거리였다. 보고 싶단 내 말이 형에게 닿아 돌아오기까진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손가락을 길게 올려 대화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형이 캐나다에 도착한 뒤 처음 보냈던 톡으로.

 - 도착했어. 여긴 좀 쌀쌀하네.

 돌이켜보니 형이 처음 걸어온 말에도 나는 바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토론토는 아침이었지만 서울은 한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메세지를 확인하자마자 놀라서 연거푸 톡을 보냈다. 형이 그걸 확인하고 다시 답이 오기까진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기다리는 내내 속이 타 죽을 것 같았다. 비로소 실감이 났다. 목소릴 듣고 싶으면 언제든 전화할 수 있고 보고 싶으면 달려가 만날 수 있던 날들이 얼마나 좋았던 건지. 함께할 수 있었던 그때가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화면을 조금 밀어올리자 제법 길게 이어진 대화 내용이 보였다. 형이 도착하고 나서 처음 며칠 동안 주고받았던 거였다.

 - 와 미치겠다. 영어로만 말할라니 죽겠네.

 어렸을 때 캐나다에 몇 년 살아서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다고 자랑처럼 말하더니, 형은 공연히 엄살을 부렸다. 한국어를 못 쓰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 영어를 많이 까먹어서 수업 들으려면 힘들 것 같다면서. 지금은 친척집에 머물고 있지만 곧 캠퍼스 근처로 방을 구해 나가야 하는데 집세가 걱정이라는 말도 했다. 그에 비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한정적이었다. '아' 하고 놀라거나 '그래요' 하고 대꾸하거나. 혹은 '아프지 말고 건강해요' 하며 걱정하거나. 답답했다. 형이 가진 고민을 함께 도와 해결할 능력이 내겐 없어서. 조금은 다른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나는 형의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오늘 아침은 뭘 먹었는지. 동네에 사는 고양이는 몇 마린지. 어느 카페의 커피가 맛있는지. 새로 사귄 친구의 이름은 뭔지. 하지만 형은 그저 괜찮다, 잘 있다는 말밖에는 해주지 않았다. 새로운 생활과 달라진 환경에 대해 내가 알아야 할 것은 그것뿐이란 듯이.

 대화가 줄어들기 시작한 건 형이 캠퍼스 근방으로 이사를 하고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였다. 방을 얻고 수업 듣고 아르바이트까지 구하느라 형은 너무 바쁘다고 했다. 또 거긴 한국이랑 달라서 와이파이가 터지는 장소를 찾기가 무척 힘들다고 했다. 그렇게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형은 주말이면 꼭 짬을 내어 근방에서 유일하게 와이파이가 터지는 카페로 달려가 스카이프로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처음엔 마냥 좋기만 했다. 형의 목소리가 들리고 얼굴이 보이는 게. 다행히도 바다 건너의 형은 여전히 잘 웃고 건강한 듯 보였다. 하지만 영상은 자주 흔들리거나 끊길 때가 많았고, 몇 개의 분절된 화면 속 형을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슬픈 기분이 들곤 했다. 저건 화면이지 진짜 형이 아닌데 저러다 영원히 멈춰버리거나 사라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내 곁에서 완전히 떠날 것만 같았다. 몇 번은 통화를 마치고 울기도 했다.

 슬픔은 오래 가지 않았다. 형이 시험 기간에 접어들면서 스카이프마저 뜸해지게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는 십수 번의 낙방 끝에 회사를 찾게 되었다. 그때부턴 형도 나도 점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매일 밤 늦게까지 연습하고 집에 들어가면 형은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다. 형이 수업을 마치고 나면 나는 꿈나라에 있었다. 내가 잠에서 깼을 땐 형은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우리의 타이밍은 늘 그런 식이었다. 제대로 한 번 맞기가 죽기만큼 힘들었다.

 그래서 서운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내가 보낸 톡을 확인하지 않게 되거나 읽고도 답을 보내지 않았어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결국엔 점점 연락이 뜸해질 거란 걸. 각자가 선택한 빠듯한 삶에 치열하게 맞추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한텐 어른이지만 형도 고작 스물둘이었다. 너무나 많은 새로움이 앞에 있을 나이였다. 그 새로움에 맞서고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될 거라 생각했다. 알아서, 그걸 다 알아서, 나는 형이 밉지 않았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슬펐을 뿐이다.

 - 내일 수능 보러 가요. 잘 보고 올게요.

 웃는 이모티콘까지 더한 뒤에 겨우 전송 버튼을 눌렀다. 숫자 1은 이번에도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아마 내가 시험을 치고 돌아올 때까지도 그대로일 것이다. 다 알면서 굳이 그런 말을 써서 보낸 스스로가 한심해 견딜 수 없었다. 차라리 그냥 보고 싶다고 할 걸. 그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말이니까.

 나도 열심히 살아볼게요.

 반듯하게 누운 잠자리가 차가웠다. 머리맡에 내려둔 생각이 많아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누운 채로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니 코끝이 시려왔다.

 어느새 겨울이었다.





 뽀드득. 소리가 나는 게 재밌어서 일부러 쌓인 눈을 꾹꾹 눌러 밟는다. 일부러 아무도 밟지 않은 곳만 골라 삐뚤빼뚤하게 발자국을 남기며 걸었다. 형이 봤다면 애 같다고 놀렸을 텐데 옆에서 잔소리가 들리지 않아 심심했다. 큰길로 나오자 벌써 다 치운 건지 그새 녹은 건지 깨끗한 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참 낭만 없는 거리다. 김이 새서 어깨를 떨어뜨리고 고개를 들었다. 어지러운 마천루 사이로 빛줄기가 흩어진다. 그렇게 눈이 쏟아지고도 하늘이 밝았다.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내일이 새해고 하니 오늘은 특별히 연습을 일찍 끝내도 좋다며 사장님은 연습생들에게 짧은 휴가를 선물했다. 친구들이 저녁까지 같이 놀다가 클럽에 가자는 걸 뿌리치고 혼자서 밖으로 나왔다. 나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떠오르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형이랑 같이 걷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형이랑 다녔던 곳들을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다. 형은 없어도 장소는 그대로일 테니까.

 가뜩이나 뜸하던 연락은 요즘 들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태였다. 이번 달엔 한 번도 톡이나 전화가 오지 않았다. 먼저 안부를 묻고 싶어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게 없어 형식적인 질문에 그쳤다. 잘 지내요? 아픈 덴 없어요? 그렇게 물으면 형은 단답식으로 답을 보냈다. 잘 지낸다. 잘 있다. 그런 문답이 쌓이자 어느 순간 의무적으로 안부를 주고받는 느낌이 들어 싫었다. 보채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제 겨우 첫학기인데, 적응하느라 힘들 텐데, 나 때문에 형을 더 힘들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정 안부가 궁금할 땐 형이 보내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늘씬한 캐나다 여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형은 무척 행복한 표정이었다. 가끔은 불쑥 화가 났다. 그만 잊어야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진 않았다. 여학생들의 몸매와 별개로 나는 여전히 형이 좋았다.

 버스를 타고 가다 귀에 익은 정류장 이름을 듣고 벨을 눌렀다. 내린 곳은 형을 처음 만났던 모텔 앞이었다. 근처를 뱅뱅 돌다 편의점에서 보석바를 하나 사서 입에 물고 걸음을 옮겼다. 다음 목적지는 형이 살던 동네였다. 연말을 맞은 지하철 2호선은 여느 때보다 혼잡했다. 사람들 틈에 찌그러져서 역까지 실려와 겨우 바깥으로 나왔다. 종종 함께 산책하던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자주 가던 식당을 지나 형이 살던 집 앞까지 걸었다. 대문 앞에서 괜히 빈 집을 올려다보다 걸음을 뗐다.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형에게 헤어지잔 말을 들었던 카페였다. 앙스트 블뤼테. 처음엔 보고 읽기도 힘들었는데 이젠 입력해둔 것처럼 이름이 떠오른다. 그땐 초여름이었는데. 우리 막 뜨거워지기 전이었는데. 지금은 겨울이다. 이상하게도 형이 없을 땐 늘 겨울이었다.

 워낙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게가 망하고 새로 생기는 곳이라 없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가게는 성업 중이었다. 메뉴는 여전히 두 가지밖에 없었다.

 "앙스트로 주세요."

 이제 나도 어른이니까 커피를 마셔야지. 당찬 각오로 에스프레소 샷이 들어간 음료를 주문했다. 은은하게 풍기는 커피향이 좋았다. 한 입 머금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묵직하게 올라온다. 무지 쓸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좀 놀랐다. 이것도 달달하네. 끝에 남은 은근한 홍차향을 느끼며 나는 잊고 있던 휴대폰을 꺼냈다. 어쩐지 아까부터 자꾸 진동이 오는 것 같더라니 톡이 날아와 있었다.

 - 어디야?

 옆자리에서 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너무 반가워서 도리어 머릿속이 하얘졌다. 습관처럼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시차 계산쯤은 식은 죽 먹기가 됐다.

 - 새벽에 안 자고 뭐 해요. 내일 수업 늦으면 어쩌려고.
 - 방학이야. 첫 학기 마쳤어.

 캐나다 칼리지에서 보통 방학이라 하면 5월과 8월 사이에 길게 이어지는 여름방학을 말하는 거지만, 가을 학기가 끝나고 1월에 새 학기를 개강하기 이전에 약 2~3주간 짧은 겨울방학이 있긴 하다고 형은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첫 학기 성적은 어떻냐고 묻자 형은 허허 웃더니 뭐하고 있느냐며 슬쩍 말꼬리를 돌렸다.

 - 그냥 분위기 좋은 카페에 와 있어요.
 - 그래? 사진 찍어서 보내줘. 보고 싶다.

 '보고 싶다'의 목적어가 빠져 있어 무척 혼란스러웠다. 뭐가 보고 싶다는 걸까. 카페? 아니면 내 얼굴? 고민하다 셀카 모드로 배경과 얼굴이 모두 나오게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형은 뭐해요? 사진을 보내는 김에 궁금해서 묻자 형은 밖에 좀 나왔다며 말을 흐렸다. 두루뭉술한 대답이 실망스러웠지만 표내진 않았다. 하긴 어딜 간다 말해줘도 나는 못 알아들을 거다. 방학이란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형이 길게 설명해야 했던 것처럼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한은. 그게 너무 슬프다. 말해줘도 못 알아듣는다는 게.

 결국 대화는 잡다한 가십 위주로 흘러갔다. 얼마 전에 새로 출시된 게임은 해봤는지. 좋아하는 축구 선수의 부상 소식은 들었는지. 이를테면 그런 것들. 쓸데없는 얘기들이었다. 그래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서 휴대폰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잠깐만 있다 갈 생각이었는데 카페에 앉아 있는 동안 해가 넘어갔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형은 귀찮을 정도로 자꾸 말을 걸어왔다. 그동안 밀린 얘기를 몰아서 터뜨려내듯이.

 - 수능 성적표는 잘 나왔어?
 - 아뇨 망했어요.
 - 그 정도야?
 - 내일 모레가 접수 마감인데 아직 원서를 못 냈어요. 제 성적으론 지방대밖에 못 간대서 고민 중이에요.
 - 가지 마라 그럼.
 - 왜요?
 - 지방대면 나중에 돌아와도 자주 못 볼 거 아냐.
 - 와 치사해. 자기는 캐나다로 도망가 놓고는 나보곤 지방에도 가지 말래.

 어쩐지 형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 허허, 하는 실없는 웃음소리가. 어깨를 덮친 그림자에 뒤를 돌아보고 나서야 나는 그게 착각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니 지금 형 보고 치사하다 그랬나."

 심장이 멎는 듯했다. 나는 귀신을 본 것보다 더 놀란 표정으로 뻣뻣하게 형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진짜였다. 형이 내 앞에 서 있었다.

 "형... 어떻게 여기... 분명히 캐나다...."
 "말했잖아. 방학이라고. 그래서 달려왔지. 아니, 날아왔지. 너 보려고."
 "그럼 말이라도 해주지 왜...."

 나는 휴대폰과 형의 가슴을 번갈아 가리키며 마구 말을 더듬었다. 사람 심장마비 걸릴 뻔하게 만들어 놓고 뭐가 그리 좋은지 형은 그냥 웃기만 했다.

 "너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나도요. 말해야 하는데 갑자기 목이 꽉 잠기더니 코가 매웠다. 그리곤 양파를 한 바구니 썰어댄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흘렀다. 와 우노. 울지 마라. 맘 아프게. 변함없는 목소리로 나를 달래며 형은 내 몸을 당겨 안았다. 품에 안기자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진짜 형이었다. 흔들리거나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여 나를 안아주는, 건강한 몸냄새와 따스한 체온을 가진 나의 다니엘 형.

 한바탕 대성통곡을 하고 나서야 간신히 눈물이 멎었다. 제대로 숨도 못 쉬고 꺽꺽대자 형은 카페 주인에게 물 한 잔을 얻어왔다. 줄줄 흐른 눈물 콧물을 닦아내고서 다시 형을 보았다. 몇 번을 봐도 형이 맞았다. 또 울먹거리려 하자 형은 부은 눈을 톡톡 건드리며 뚝, 하고 얼렀다.

 "다시 만날 땐 어른이 되어 있겠다더니 어떻게 된 거야. 아기처럼 울기만 하고."
 "아직 아니에요 어른. 몇 시간 남았다구요."

 나는 딸꾹질까지 해가며 코맹맹이 소리로 답했다. 내가 너 스무 살 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형은 내 귀에 손을 대고 은근한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제 어른 되면 아무 때나 전화해서 폰섹스 할 거다. 각오해라. 나는 피식 웃으며 형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 거봐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 그런 실없는 소릴 하는 것도 하나도 안 변했다.

 "진짜 너무 많이 보고 싶었다 지훈아."
 "나도요, 형."
 "잘 버텨줘서 고마워. 우리 조금만 더 버티자."

 그렇게 말하며 형은 내 손을 잡아 깍지를 꼈다. 너무나 든든해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형의 단단한 눈동자 속에서 나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불안 속에서도 꽃은 핀다. 내가 가장 외로울 때 화사하게 피어난 한 송이의 꽃. 힘들 때마다 무너지지 않게 나를 붙잡아주는 당신이란 사람.

 사랑하고 있다. 영원한 봄날을 꿈꾸며.







프듀 마지막 화를 보면서 끝이지만 이대로 끝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앙스트 블뤼테 완결편을 올리는 지금 제 기분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ㅎ

총 14화 분량의 한 달 남짓 연재한 결코 길지 않은 글이지만

저는 5월부터 이 글을 써왔기에, 그리고 워너원(그 당시엔 프듀) 첫 연성글이었기에

가끔은 애도 먹고 썼던 걸 다 엎고 다시 쓰기도 하고 그럼에도 내내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동안 열심히 읽어주시고 소소하게 감상 남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 연재는 구상해놓긴 했는데 아직 아무 것도 작업해놓은 게 없어서 ㅋㅋㅋ

언제부터 연재를 시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오늘부터 렬리티도 시작하고 쇼콘도 코앞이니 당분간은 1차에 매진하도록 하고 ㅋㅋㅋ

조만간 색다른 글, 신선한 글, 재밌는 글로 다시 만나요 우리.

앙스트 블뤼테를 아껴주셨던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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